MBC가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직장 내 괴롭힘 재발 방지와 존중의 조직문화 확립을 약속했다.
MBC 사장, 故 오요안나 사건 대국민 사과…“존중과 배려의 일터 만들겠다”

MBC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형준 MBC 사장은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며 “직장 내 괴롭힘 없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고인의 유족이 참석해 합의서 서명식이 함께 진행됐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조직문화 개선 약속”
안형준 사장은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고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빈다”며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겠다는 MBC의 다짐”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 상호 존중과 배려가 일상이 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부 고충 전담 부서 신설…“프리랜서 포함 전 구성원 보호”
MBC는 올해 4월 ‘상생협력담당관’을 신설해 프리랜서와 비정규직을 포함한 전 근로자의 고충을 전담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직장 내 괴롭힘, 인권 침해, 부당대우 등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고충 접수와 후속 조치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MBC 측은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과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족 단식 농성 27일 만에 합의…“명예 회복 계기 되길”
고 오요안나는 28세의 나이로 지난해 9월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후 휴대전화에서 17장 분량의 유서와 녹취, 메시지 등이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이후 공식 사과와 명예 회복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으며, 지난달 잠정 합의를 통해 27일 만에 농성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