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다수의 외국 여권이 버려진 사진이 확산되며 납치·인신매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지의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캄보디아 쓰레기통서 여권 수십 장 무더기 발견…한국인 납치 급증 우려

[더트루라인 | 박상철 기자]
캄보디아 시내의 한 쓰레기통에서 여러 나라의 여권이 무더기로 발견된 사진이 온라인상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해외 SNS에는 “캄보디아의 길거리 쓰레기통 안에서 각국 여권이 대량으로 버려졌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병, 스티로폼, 비닐 쓰레기 사이에 태국과 대만 등 동남아 국가의 여권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쏟아져 있다. 특히 태국 여권 특유의 밤색 표지와 ‘THAILAND’라는 금색 문양이 식별된다.
해당 게시물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범죄 조직이 버린 여권 아니냐”, “납치 피해자들의 여권일 수도 있다”는 등의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는 “캄보디아 현지 치안이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캄보디아에서 외국인, 특히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경찰 통계에 따르면 3년 전만 해도 연간 10건 수준이던 한국인 납치 신고가 지난해 220건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8월 기준 330건을 넘어섰다.
피해자 대부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수익 해외 취업’ 광고를 보고 출국한 뒤, 현지 범죄 조직에 의해 감금·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한국인 대학생이 현지 조직에 납치돼 고문을 당한 끝에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불법 취업 브로커나 온라인 리크루팅을 통한 인신매매가 구조화되고 있다”며 “현지 방문 및 취업 시 반드시 공공기관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