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미경, ‘다 이루어질지니’부터 ‘달까지 가자’까지…세대를 넘어선 진정한 배우의 힘

[더트루라인 | 김지현 기자] 배우 김미경이 연이은 작품을 통해 인생 연기의 정점을 찍고 있다.

김미경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감정이 결여된 인간 가영(수지 분)의 외할머니 판금 역을 맡았다. 손녀를 향한 애틋한 사랑과 인생의 깊은 연륜을 담아낸 그는 따뜻하고도 묵직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특유의 사투리 연기와 절제된 감정 표현은 인물의 현실감을 극대화하며,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이어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에서는 생활력 강한 엄마 정임으로 분했다. 다해(이선빈 분)의 어머니로서, 현실적인 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뎌내는 ‘생활형 어머니’의 모습으로 깊은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딸과의 오랜 오해와 상처가 드러나는 환갑 파티 장면에서는 세월이 만든 모녀의 관계를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김미경은 단순한 감정 폭발이 아닌, 세월의 무게와 인물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생활 연기’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했다. ‘다 이루어질지니’의 진심 어린 외할머니부터 ‘달까지 가자’의 성실한 버스기사 엄마까지, 서로 다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김미경은 “진짜 사람들의 삶을 연기하고 싶다”는 말처럼,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력으로 매 작품마다 감동을 전하고 있다.